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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세잔까지

Author
chloebringsjoy
Date
2020-02-14 18:46
Views
699
PhD 결과를 기다리면서 학위논문을 준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한가람미술관에 다녀왔다. 시뿌연 이었고, 그래서 좋았다.

전시를 두리번대는 것보다 전시를 보고 나와 기념품을 고르는 것이 훨씬 더 즐겁지만, 그래도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한다. 약 일 만 오천 원 정도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살 수 있다. 또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 무례 혹은 무지가 아니라 교양으로 보일 수 있다.

"19세기 수도"라 불린 당대 파리의 화가 집단을 두고 에밀 졸라가 했다는 말을 적어왔다. "Our painters today have been forced to discover the poetry of railway stations, much as the predecessors discovered that of forests and rivers." 그들은 (아마도 억지로! 돈을 위해서!) 기존 화풍의 주제였던 자연을 버리고, 진보를 거듭하는 도시로, 부르주아 중산층의 가정 안으로, 그리고 빈민촌과 사창가로 들어갔을 것이다.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방법론의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역설적이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사람들이 시대에 발맞추게끔 만드는 풍조는 결국 앙팡 테리블을 창조해낸다.

근처에 다닐 만한 미술관 하나쯤 있는 도시로 공부하러 가게 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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